길 저격 탱크, 故 오인혜·아이유 실명 언급 사과 [전문]

입력 2021-02-19 11:17   수정 2021-02-19 11:59


리쌍 멤버 길에게 노동착취를 당했다며 유튜브를 통해 폭로한 프로듀서 탱크(본명 안진웅)가 故(고) 오인혜와 아이유, 장기하 등에게 사과했다.

19일 탱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질책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 그러나 모두 진실이다'라는 영상을 다시 게재했다. 앞서 그는 길의 노동착취, 언어폭력, 폭행 등을 주장하며 올린 영상에서 특정 연예인들의 이름을 언급해 네티즌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이에 탱크는 "돌이켜보니 고인이 되신 그분들, 스스로 휴식하기 위한 선택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사실을 뒷받침 하기 위해 그분들을 이용한게 됐다"면서 사과했다.

그는 "영상을 찍었을 때 흥분한 상태였다. 그 부분은 실명 아닌 가명이라도 써서 전달을 했어야 한 부분이었는지, 그냥 아예 건드리지 말았어야 하는 부분인지. 배움이 한참 부족해 그 부분에 대해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아이유, 장기하 등 실명 거론에 대해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들을 한 것은 제가 백번 잘못한 일"이라며 "저는 조금이라도 더 사실을 끌어모아 어떤 분을 두번다시 복귀할 수 없도록 하고 싶었다. 화가 나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해서는 안될 짓을 저질렀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길 사생활 폭로에 대해서는 "(길의) 원나잇 이야기를 왜 하냐고 하시는데 고인(오인혜)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그분이 만나던 여자분이 그분을 정말 사랑했다. 그냥 우렁각시같았다. 그냥 느껴졌다. 매번 그분 집에 가면 주방이 되게 넓은데 세명이서 술을 마셨다. (길의 집에 있는)잔에 립스틱 묻어있고 했는데, 그분이 그거에 대해 화를 못냈다. 제 눈에 불쌍해보였다. 그래서 꼭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사생활이라 하시니 되려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길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아주 긴 시간동안의 설움들, 내가 그 사람 믿에서 일하며 돈 한푼도 받지 못한 설움들을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아니고 그냥 보고 들을 것들을 동원해서 그분을 깎아내리는 데 집중했다. 이 부분은 제가 폭로를 한 게 아니고 그냥 욕을 한것"이라며 반성을 하기도 했다.

탱크는 "제가 보고 겪은 모든 사실들을 영상에 담아내서 정의를 실현하기보다 저의 억울함을 풀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제가 한 말은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하며 "증명하라고 하는데 저는 증명할 생각이 없다. 증명해야 할 때가 오면 그때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탱크는 지난 17일 '여러분은 지금도 속고있다'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길 사생활 등을 폭로했다.

탱크는 길이 동정심을 유발해 컴백하려 했지만 실체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성혐오행위, 매니저 폭행, 4명의 여자친구를 동시에 사귀면서도 클럽에서 원나잇을 했고 1년간 저를 비롯한 사람들을 계약서 없이 노예처럼 부렸고 어떠한 돈도 당연하다는 듯 지불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고 오인혜, 아이유와의 일화를 언급했다.

또 "제가 자신을 떠난 이후 저를 모함하고 다녔으며 다른 작곡가가 표절 소송을 걸겠다고 협박을 하자 제게 그걸 뒤집어 쓰라고, 그게 너의 미래를 위해서라고 협박을 한 행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길 측은 "탱크의 유튜브 영상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탱크의 주장을 부인했다. 이어 "입장 발표와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길, 탱크 등과 함께 '호랑나비, '미친놈', '남자의 정석' 등 곡작업을 했던 매직맨션 작곡가 조용민이 대신 해명의 글을 남겼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때 동료 작곡가로서 둘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 이렇게 글을 작성한다"며 입장을 전했다.

조용민은 "개인적으로 한때 동료였던 안진웅(탱크)이 아프다는 걸 영상으로 처음 알게 되어 기분이 좋지 않다"면서 "압구정에 살아 부유하고 좋은 환경에서 자란 줄 알았는데 이런 과거가 있었다는 걸 알게되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어 "매직맨션은 길을 포함 총 4명이었고 그 중 한명이 안진웅이었다. 길은 제게 '반짝반짝한 느낌을 잘 내는 친구'라며 수차례 안진웅의 감각에 대해 칭찬했다"고 했다.

조용민은 안진웅이 멜로디 가이드 녹음을 하며 욕설까지 담았고, 길이 화낸 적은 있다고 했다.

이후 '쇼미더머니5'의 곡 중 '호랑나비' 작업 중에 탱크가 동료들에게 언질 없이 모든 짐을 가지고 나갔다고 설명했다. 안진웅은 '호랑나비'의 색소폰 샘플 몇개를 찾아놨고, 그걸 탱크 외 3명이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탱크가 곡 작업 중 이탈했지만 길은 '호랑나비'의 저작권을 그에게도 분배했다고 했다.

또 탱크가 '4개월 간 120만원이 든 체크카드로 살아야 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조용민은 "월 결제할 식당을 찾을 때 까지 쓰라고 준 것"이라며 "작업하며 먹는 걸로 고민해본 적 없을 정도"라고 했다.

그는 "길과 한 작업실에 있으면서 제 돈을 쓴적이 없을 정도로 부대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제 돈으로 사면 늘 비용을 돌려줬다"고 강조했다.

조용민은 "길과 작업하며 싫을 때도 좋을 때도 있었다. 다른 동료들이 미울때도 있다. 안진웅이 길이라는 사람을 어떠한 이유로든 싫어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제 입장에서 이해하기 좀 어려운 내용이 있고 파생된 억울함을 벗기기에 몇 배가 되는 에너지가 필요한 상처들이 있기에 동료 작곡가로서 글을 쓴다"고 했다.

아울러 "제3자를 끌어들였는데 고인의 가족, 친지, 팬들이 두번의 상처를 받을까 두렵다"고 우려했다.

조용민은 "편안하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치료 받아 꼭 살아남길 바란다. 안진웅이 가진 재능으로 본인과 세상의 어두운 부분을 빛내주길 바란다. 다 낫게 되면 마음편히 술 한 잔 기울일 날을 기약하겠다"고 당부했다.

탱크 유튜브 입장 전문.

많은 분들이 여러가지에 대해 잘못된 거라고 지적을 해줬다. 그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했는데 여러분 말씀이 모두 옳다.

돌이켜보니 고인이 되신 그분들, 스스로 휴식하기 위한 선택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사실을 뒷받침 하기 위해 그분들을 이용한게 됐다. 영상을 찍었을 때 흥분한 상태였다. 그 부분은 실명 아닌 가명이라도 써서 전달을 했어야 한 부분이었는지, 그냥 아예 건드리지 말았어야 하는 부분인지. 배움이 한참 부족해 그 부분에 대해 사과드리고 싶다. 죄송하다.

다른 분들의 실명 거론,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제가 백번 잘못한 일이다. 저는 조금이라도 더 사실을 끌어모아 어떤 분을 두번다시 복귀할 수 없도록 하고 싶었다. 화가 나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해서는 안될 짓을 저질렀다.죄송하다.

세번째로 어떤 분이 이런 댓글을 남겨줬다. '너 참 멍청하다. 너와 관련된 일만 이야기 했으면 세상이 네 편이었을 텐데 쓸데 없이 다른 이야기를 섞어서 돌아서게 만들었다라고 말씀하셨다. 돌이켜보니 사실이다.

멍청한 짓을 했다. 제가 보고 겪은 모든 사실들을 영상에 담아내서 정의를 실현하기보다 저의 억울함을 풀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리고 복수하고 싶었다. 화가 났었다. 아주 긴 시간동안의 설움들, 내가 그 사람 믿에서 일하며 돈 한푼도 받지 못한 설움들을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아니고 그냥 보고 들을 것들을 동원해서 그분을 깎아내리는 데 집중했다. 이 부분은 제가 폭로를 한 게 아니고 그냥 욕을 한거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사과하겠다. 죄송하다.

댓글창을 막아둔 것에 대해 많이 말씀하시는데 의외로 변명이지만 전화기에 불이나고 기자들에게 전화가 오고, 난리가 나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댓글들이 저를 질책하시는 그런 내용들이어서 어떻게 해야하지 하다가 일단 글은 삭제하고, 일일이 답변을 달면 끝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정리해서 영상을 찍자라고 생각해서 지금 이 영상을 찍고 있다. 댓글창은 계속해서 막아둘 생각이다. 왜냐하면 무언가를 해명하거나 증거를 대라고 하는데 간단하게 말하자면 제가 가진 증거는 그 당시 그분의 매니저, 용역깡패인 줄 알았다고 했던 그분과의 통화내역이다. 1시간여 파일들이 세네개 있다.

통화내역에 매니저가 직접 실명을 거론한다. 제 쪽은 '왜 내가 뒤집어 써야하느냐'고 반문한다. 주고받은 이메일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공개할 생각은 없다. 왜냐하면 제가 바랬던 건 말하는 게 다였다. 그 책임을 져야한다면 책임 지겠다. 법원을 가서 벌금을 물어야 한다면 마땅히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고, 그게 아니고 되려 그분이 제게 밀린 임금을 계산을 해서 주신다면 그거 받으면 된다.

어떤 분이라 특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분들이 (언급됐다). 어그로 좀 끌어보겠다고 인기 좀 끌려고 그런 영상 올렸냐고 하시는데, 제가 그럴 필요가 있는 사람은 아니다. 정말 안타깝다. 나름 들어오는 생활비가 있으니까 밥은 먹고 산다. 곡도 계속 쓰고 있다. 제 곡은 크게 인기가 없다. 다른 가수들 써가지고 내고 있다. 굳이 들어온 돈이 있어 별로 인기 필요없다.

영상은 내렸다. 왜 내렸느냐, 이미 올린 영상을 수정해서 올리는 건 좀 귀찮고 유튜브 내에서 수정하는 시스템이 있는데 그걸 잘 모르겠다. 일단 영상 내용 자체가 지적한 부분이 많기에 내렸다.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부분에 대해 일일이 답변하지 못해 죄송하다.

사실이라면 증명하라, 그것을 알 권리가 있다고 하는데 죄송합니다만 저는 증명을 할 생각이 없다. 무엇보다 증명을 해야하는 순간이 오면 증명하겠다. 통화내용, 영상 다 올리겠다. 어떤 분이 '(길의) 원나잇 왜 얘기하냐'고 하시는데 고인(오인혜)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수가 없다. 당시 그분이 만나던 여자분이 그분을 정말 사랑했다. 그냥 우렁각시같았다. 그냥 느껴졌다. 매번 그분 집에 가면 주방이 되게 넓은데 세명이서 술을 마셨다. (길의 집에 있는)잔에 립스틱 묻어있고 했는데, 그분이 그거에 대해 화를 못냈다. 제 눈에 불쌍해보였다. 그래서 꼭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사생활이라 하시니 되려 놀랐다.

이해가 좀 안되서 묻는다. 결혼 이야기 오가는 여자친구가 청소해주고 있는데 녹음실 문을 닫으며 'XX 시끄럽네 XX'이라고 하는게 용서가 되느냐. 그 부분을 얘기했다고 해서 저를 질책하시는 분들이 있어 충격을 받았다. 실명 거론은 잘못했지만 그 상황에 대해서 질책한 것에 대해 충격이다.

어떠한 사람을 고발하는데 의의가 있었으나 너무나도 흥분하고 화가 난 나머지 제3자들의 이야기도 섞여버렸다.아예 관계없지 않다. 실제로 있었던 일들이다. 특히 가장 마지막에 말씀드린 '네가 다 뒤집어 써라'는 진짜 있었던 일이다.

그분이 '쇼미' 이후에 다른 오디션 프로에서 심사위원으로 컴백했다. 음주운전 두 번째 하고, 예능을 오래했던 기반을 토대로 컴백했는데 김흥국 아저씨의 '호랑나비' 원작자가 고소하겠다고 협박하자 먹히던 안먹히던 기사가 나면 타격을 받으니까, 도덕적으로 추락해있는 상황이니 제게 뒤집어 씌우려고 했다. 제가 그걸 방어했다.

아직 말씀드리지 않은 사항이 많다. 실명 거론을 안할 수 없어서... 매니저 폭행을 증명하려면 매니저를 찾아야 하는데 연락처가 없다. 힘들 것 같다. 다 사실이다. 그 사실을 전달하는 데 있어 흥분했고, 실수를 했다. 정말 죄송하다.

고인 발언, 실명 거론한 제 3자 분들에 대해서 편집하는 거 배워서 다시 열겠다. 감사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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